올해도 어김없이 난(蘭) 꽃이 제일 먼저 봄 소식을 알려 주었다.
그다지 화려 하지도 않으면서도 그 모습은 언제나 단아하다.
수줍은 듯 고개를 떨구고 가느다란 풀잎에 몸을 숨기는 새초롬한 모습이 꼭 봄 색시를 닮았다.
곁에 함께자란 풀꽃이 친구가 되어 핀 봄의 전령사 동백꽃.
겹겹이 그 해가 지날수록 꽃잎도 나이를 먹나...
잎은 곰팡이 균으로 볼품없이 자라지만 꽃은 항상 그 계절을 잊지 않고 피어난다.
반겨주는 벌도 나비도 없건만 붉으스레 멋지게 치장한 동백은 스스로를 위해 그리 아름답게 피나보다.
화이트 그리니도 꽃을 피웠다. 아니! 아이를 낳았다.ㅎ
윗 사진은 맨 처음 우리집에 왔을 때의 그리니이다.
아주 조그만한게 어떻게 자랄지 사뭇 기대가 됐는데, 올해는 잎끝이 분지가 되면서 쌍두가 되었다.
아래 부분에도 아이가 있는데 그러면 셋 쌍둥이가 자라고 있는가? ㅎ
다육이의 변화를 관찰하는 일이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.
햇살을 많이 받으면 원래 모습대로 햐얀 분가루 화장을 할 것이다.
그리고 유독 눈이 많이 내렸던 2009년 겨울을 잘 견뎌낸 아이들이다.
봄맞이 기념으로 물을 흠뻑 주었더니 금새 생기가 돈다.
이미 하늘의 별(★)이 되어버린 아이들도 있으나,
남은 아이들에 더 각별한 신경을 써서 더이상 별이 되게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. ㅎ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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